겨울철 타이어 공기압, 안전을 위한 적정 수치는 얼마일까?

아침저녁으로 입김이 나올 정도로 날씨가 부쩍 추워졌습니다. 이렇게 기온이 뚝 떨어지면 출근길에 당황스러운 상황을 마주하곤 하죠. 바로 자동차 계기판에 뜨는 주황색 느낌표, ‘저압 경고등(TPMS)’입니다.

겨울철에 공기압이 떨어지는 이유

학창 시절 과학 시간에 배웠던 원리를 떠올려보면 쉽습니다.

기체는 온도가 오르면 팽창하고, 내리면 수축합니다.

타이어 내부의 공기도 마찬가지로 보통 기온이 10도 떨어질 때마다 타이어 내부 압력은 약 1PSI(프사이) 정도 자연 감소합니다.

프사이는 Pounds per Square Inch의 약자로 제곱인치당 가해지는 힘이라는 뜻 입니다.

예를 들어 타이어 공기압이 35PSI라는 것은 타이어 내부의 공기가 1제곱인치당 36파운드의 힘으로 타이어 벽을 밀어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겨울철-타이어-공기압


여기에 타이어 고무 자체의 미세한 틈으로 빠져나가는 자연 감소분까지 더해지면, 여름철에 맞춰뒀던 공기압은 겨울이 되면 턱없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겨울철 타이어 공기압은 다른 계절보다 훨씬 더 예민하게 체크하고 보충해 주어야 합니다.

내 차의 ‘적정 공기압’ 확인하는 법

많은 분들이 타이어 옆면(사이드월)에 적힌 MAX PRESS 수치를 보고 그에 맞춰 넣으려고 하는데 이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그 수치는 타이어가 견딜 수 있는 최대 한계치이지 내 차에 맞는 적정 수치가 아닙니다.

내 차에 딱 맞는 기준은 다음 두 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타이어-표준-공기압


1.운전석 문을 열었을 때 보이는 하단 스티커
2. 주유구 덮개 안쪽

여기에 적혀 있는 수치(보통 30~36 PSI 사이)가 제조사에서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정한 권장 공기압 입니다.

    그래서 겨울에는 얼마를 더 넣어야 할까?

    과거에는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 공기압을 낮춰라”라는 속설이 있었지만, 이는 최근 타이어 기술과 맞지 않는 위험한 상식입니다.

    공기압이 낮으면 타이어 중앙 부분이 오목해져 제동력이 떨어지고, 스탠딩 웨이브 현상으로 타이어가 파열될 위험이 큽니다.

    전문가들과 제조사들이 권장하는 겨울철 타이어 공기압 세팅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기본 원칙 : 제조사 권장 공기압(적정 수치)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2. 겨울철 권장 : 겨울에는 주행 전 주차 상태(냉간 시)보다 주행 중 외부 기온이 더 낮아지거나,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날이 많습니다. 따라서 적정 공기압보다 약 10% 정도 더 주입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예시 : 내 차의 권장 수치가 34 PSI라면, 겨울에는 약 37~38 PSI 정도로 맞추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약간 높게 설정된 공기압은 타이어의 배수성을 높여 눈길이나 빗길에서 수막현상을 줄여주고, 연비 저하를 막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공기압 체크 시 주의사항 (냉간 시 기준)

    공기압을 측정하거나 주입할 때는 반드시 ‘타이어가 차가울 때(냉간 시)’를 기준으로 해야 합니다.

    주행을 하고 나면 타이어 내부 온도가 올라가 공기압이 일시적으로 높아져 있습니다.

    이때 공기압을 맞추면, 차가 식었을 때 실제 공기압은 기준치보다 훨씬 낮아지게 됩니다.

    최소 주행 후 3시간이 지났거나, 주행 전 상태에서 겨울철 타이어 공기압을 점검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겨울철-타이어


    요즘 차량에는 TPMS(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가 의무화되어 있어 확인이 편리합니다.

    하지만 경고등이 들어오지 않더라도, 겨울철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정리하자면, 내 차 문 안쪽에 적힌 적정 수치보다 10% 정도 더 넣는 것이 겨울철 안전 운전의 지름길입니다.

    오늘 퇴근길이나 주말에 가까운 주유소나 정비소에 들러 겨울철 타이어 공기압을 꼭 체크해 보시길 바랍니다.

    작은 관심이 큰 사고를 막아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