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파티션 설치는 곰팡이 관리를 위해서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타공을 전혀 하지 않는 무타공 방식 파티션을 만드는 과정부터 설치 방법까지 알려 드리겠습니다. 손재주가 조금이라도 있으신 분들은 충분히 도전할 수 있습니다.
무타공 욕실 샤워 파티션 준비물
샤워 파티션이나 부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타일 사이에 고정대 장착을 위해 타공이 필수적입니다.
내 집이라면 상관이 없지만 행복 주택과 같은 임대 주택에서는 원상복구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최대한 타공하지 않으면서 시공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데요.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직접 제작 및 시공한 욕실 파티션을 보여 드리려고 합니다.
일단 어떤 재료를 사용했는지 준비물부터 알아보겠습니다.
구분 | 수량 또는 사이즈 |
---|---|
20×20 프로파일 1800 | 1 |
20×20 프로파일 400 | 2 |
20용 프로파일 다이캐스팅 브라켓 | 6 |
20용 사각너트 | 8 |
M5x10 둥근 머리 렌치 볼트 | 8 |
20용 PE 백색 쫄대 | 9m |
20용 플라스틱 앤드캡 | 1 |
플라베니아 단프라 5T 반투명 900×1800 | 1 |
바이오 실리콘 | 1 |
파티션 제작을 준비하면서 프로파일이라는 재료를 처음 알게 됐는데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간단한 작업용 책상이나 카트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차후에 다른 제품 만들게 되면 그것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파티션 제작 비용 얼마나?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제작 및 설치 비용일 것 같은데요.
제가 이전 집 입주할 때 유리 파티션 설치를 받았는데 그 때 가격이 설치까지 15만원 정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게 전용 도구도 필요하고 유리 무게도 상당히 많이 나가서 셀프 설치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피스 고정이 필요해서 타일 타공이 필수적이고 유리 고정을 하기 위해 바닥 부분에 지지대를 설치해서 물을 막아주지 못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처음 설치할 때는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부분들이 결과적으로 살아보니 굉장히 큰 단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파티션 만들 때 이러한 부분을 모두 보완할 수 있는 구조를 생각하고 제작했습니다.
구분 | 가격 |
---|---|
20×20 프로파일 1800 | 7,400원 |
20×20 프로파일 400 | 3,200원 |
20용 프로파일 다이캐스팅 브라켓 | 2,160원 |
20용 사각너트 | 400원 |
M5x10 둥근 머리 렌치 볼트 | 480원 |
20용 PE 백색 쫄대 | 2,640원 |
20용 플라스틱 앤드캡 | 130원 |
플라베니아 단프라 5T 반투명 | 6,030원 |
바이오 실리콘 | 0원 (집에 있던 실리콘) |
합계 | 22,440원 |
가격은 실제 제작에 들어간 비용만 산출해서 22,440원이 나왔지만 배송 비용이나 부대 비용을 생각해보면 3~4만원 가량은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설치는 셀프로 진행해서 설치 비용이 들어가지 않았는데요.
실패하더라도 투자하는 비용이 크지 않기 때문에 원하는 사이즈에 저렴한 가격으로 샤워 파티션이 필요하시다면 직접 도전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욕실 파티션 직접 제작 및 셀프 시공 과정
초반에 어떤 재료를 사용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일단 뼈대를 이룰 수 있는 구성은 필수적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프로파일은 알루미늄 소재로 부식에 강하고 가볍고 강도가 우수한데요.
샤워기 헤드, 욕실에 사용하는 몰딩, 선반 등의 제품도 알루미늄을 사용하기 때문에 적합하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일단 ㄱ자 뼈대로 구성을 해서 프로파일 사이에 판을 덧대면 될 것 같았습니다.
프로파일을 먼저 구입해서 ㄱ자 모양으로 조립 후 브라켓을 사용해서 테이프로 붙여서 균형을 잡아서 버틸 수 있을지 일단 테스트 해봤는데요.
바닥 부분의 경우는 샤워 공간과 단차가 있어 양쪽으로 브라켓을 대면 안정적으로 받칠 수 있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상단 부분은 몰딩이 있는 부분을 지지대로 삼아 양쪽으로 브라켓을 사용했는데요.
테이프를 붙여보고 흔들어보니 생각보다 지지력이 괜찮아서 샤워 수압으로 인한 흔들림 정도에는 거뜬하게 버틸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뼈대는 완성했고 프로파일 안쪽으로 어떤 재료의 판을 사용해야 좋을지 고민에 들어갔는데요.
막바지까지 사실 PC판을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PC(폴리카보네이트)는 강도가 우수하면서 열에도 강한데요.
문제는 원하는 모양으로 잘라내는 게 어렵고 무게도 어느 정도 나가면서 가격도 다소 비싼 편 입니다.
그렇게 고민을 거듭하다 알게 된 재료가 바로 플라베니아 입니다.
다이소에 가면 단프라 박스라고 하는 이사용 박스를 판매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사용하는 재료가 바로 플라베니아 입니다.
플라베니아의 용도는 인테리어 공사할 때 바닥이나 엘리베이터 등이 긁히거나 파손되지 않게 보양재로 사용하는데요.
보양재라는게 말이 어렵지 그냥 바닥에 붙이거나 엘리베이터에 붙여서 충격이나 긁힘을 방지하는 공사 용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어쨌든 활용하는 사례를 보면 차량 평탄화 작업에도 사용하고 간이 책상을 만들어서 캠핑에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플라베니아는 PP(폴리프로필렌)로 만드는데 녹는점이 대략 160~170℃로 기저귀, 와이퍼, 부직포, 음식 용기, 의류 등 우리가 흔하게 주변에서 보는 플라스틱의 종류 중 하나 입니다.
샤워 시 온수 온도가 아무리 높아도 40도가 안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 같았고 소재 자체가 완전히 방수 제품이기 때문에 끝 부분에 있는 부분만 방수 처리를 잘해주면 될 것 같았습니다.
또한 사이즈에 따라 재단도 간편하기 때문에 셀프 작업하기에 좋은 재료라고 할 수 있는데요.
프로파일 홈 틈새가 5.3mm로 플라베니아 5T 제품으로 구입하여 재단 후 제작하였습니다.
사이즈는 원판 기준 1,800 x 900mm 입니다.
욕실 파티션 셀프 시공 완성
초반에는 뼈대 부분을 ㄱ자로 잡았다가 결국은 ㄷ자로 변경을 했습니다.
바닥 부분 안정성을 높이고 방수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최종 완성된 모습으로 내부 및 외부에 바이오 실리콘을 사용하여 방수 및 기밀 작업을 하고 프로파일 전용 브라켓을 사용하여 결합한 후 지지대를 만들었습니다.
프로파일이 틈새가 있어서 전용 쫄대를 사용하여 막아주었고 눈에 보이는 틈은 모두 실리콘을 발라서 마감해주었습니다.
작업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실리콘 작업할 때 플라베니아 판이 강도가 높지 않아서 흔들리는 점 이었는데요.
결국 실리콘을 1차로 대충 쏴 놓고 자리를 잡아준 후 다음날 다시 실리콘을 2중으로 쏴서 마무리하느라고 작업 시간이 꽤 길어졌습니다.
플라베니아 사이에 공간이 있어서 수분이 침투하게 되면 곰팡이가 안에서 필 것 같아서 최대한 실리콘 작업을 꼼꼼하게 진행했습니다.
하단 부분은 실리콘을 따라서 물이 자연스럽게 흘러 내려갈 수 있게 최대한 대각선으로 작업을 해줬는데요.
전문가가 아니라 실리콘 결과물은 형편 없네요.
사진에는 브라켓 부분에 실리콘이 하단 부분만 발라져 있지만 이후에 저 부분도 대각선 모양으로 물이 흐를 수 있게 실리콘을 채워주었습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프로파일이 없는 부분 벽 쪽이 정확히 수직이 맞지 않아서 결국 플라베니아를 재단해서 안쪽에서 붙여주었는데요.
욕실의 경우 수평이나 수직이 똑바르지 않다 보니 ㅁ자 보다는 ㄷ자 제작 후 상황에 맞게 대처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벽 쪽 부분은 마스킹 테이프 붙이고 두껍게 실리콘을 쏴서 마감했는데 깨끗하게 잘 나온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실제 사용에 문제가 없는지 궁금하실 것 같은데요.
글을 쓰는 기준으로 5일 정도 사용을 했는데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실리콘이 굳으면 강력한 접착제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파티션을 흔들어보면 탄력 있게 지지가 잘 되고 있습니다.
셀프로 파티션을 만들기 전에 직접 시공이 가능한 제품도 찾아보긴 했는데 결과적으로 내가 원하는 사이즈로 만들지는 못하겠더라구요.
조금 고생할 수 있지만 최저 비용으로 만족스러운 욕실 파티션 설치가 필요하시다면 꼭 한번 만들어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