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염증 재신경치료 실패 후 발치 즉시 임플란트 식립

치과에서 시행하는 신경치료는 치아 뿌리에 분포되어 있는 신경 다발을 삭제하여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시술입니다. 신경치료가 치아 뿌리까지 깔끔하게 되어 있지 않을 경우에는 이후 염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경우에 시행하는것이 바로 재신경치료 입니다.

1차 신경치료와 메탈 크라운 15년

어린 시절 치아 관리에 소홀하여 어금니에 충치가 생겨 썩어버려 양쪽 아래 어금니 모두 신경치료를 하고 금니라고 부르는 골드 크라운을 씌워서 15년 가까이 사용했습니다.


15년이란 시간을 지나도록 다행히 신경치료한 치아들이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진 않았는데요.

치과에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신경치료가 깨끗하게 뿌리 끝까지 되어 있지 않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했습니다.


혹시 통증이나 시린 증상이 있는지 물어보긴 했는데 한번도 그런적은 없어서 안심하고 지냈는데요.

골드 크라운을 오래 사용하다보니 치아가 맞닿는 부분이 갈려서 구멍이 생기더라구요.


나이가 들면서 잇몸도 조금씩 내려가다보니 크라운이 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해서 치과를 찾았습니다.

단순하게 끝날 줄 알았는데 신경치료를 다시 한 후 크라운을 씌우는게 좋겠다는 의견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기존 골드 크라운은 제거되고 기둥 부분을 제거하려는 찰나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 이유는 기둥 부분이 비교적 무른 아말감이라고 하는 치과 재료가 아닌 단단한 소재의 메탈로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재신경치료는 보류하고 기존 골드 크라운을 제거 후 지르코니아로 대체하여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고 15년을 함께 한 골드 크라운을 떠나 보냈습니다.

불가능에 가까운 재신경치료 판정

지르코니아 크라운으로 양쪽 아래 어금니를 교체 후 잘 지내고 있었는데요.

어느날부터 왼쪽 어금니 아래 잇몸쪽이 시큰거리는 증상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더 지나면서 통증이 생기고 잇몸에 염증이 생겨서 부풀어 오르는 것처럼 튀어나오는 증상이 생겼는데요. 결국은 집 근처에 있는 치과를 찾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크라운 교체한지 1년밖에 안된 시점인데 갑자기 염증이 생겨서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는데요.

기본적인 촬영 및 검진 결과 치아 뿌리 쪽 염증이 생겨서 재신경치료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크라운을 떠받치는 기둥이 메탈이라 제거가 불가능하다는것을 알고 있었지만 처음 간 치과이기 때문에 선생님은 보기전까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만만 하셨는데요.


지르코니아 크라운을 벗겨내고 메탈 기둥을 치과 기구로 갈아내는 순간 그대로 멈추셨습니다.


“저희 치과에서는 발치 후 임플란트가 아니라면 재신경치료는 불가능 할 것 같습니다. 소견서를 써드릴테니 대학병원에서 재신경치료를 받으시고 크라운은 차후에 저희 병원에서 진행하시죠”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이긴 했지만 금방 정신을 차렸는데요.


대학병원을 가면 치아를 살려낼 수 있는지 다시 물어보니 대부분 치아를 살릴 수 있으니 일단 진료를 받아보라고 권유하셨습니다. 치아재식술이나 치근단절제술에 대한 적용여부 소견서 내용이였습니다.

자연 치아를 살리기 위한 치아재식술과 치근단절제술

치아를 살리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2가지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고 하는데요.

둘다 시술 과정만 읽어봐도 스트레스가 쌓이는데요. 어떠한 치료방법인지 알아보겠습니다.


  • 치아재식술

특수한 발치 기구를 사용해 치아를 발치한 후 기존 신경치료한 재료를 모두 깨끗하게 제거 후 치과 재료로 다시 역충전하고 뼈속에 있는 염증을 깨끗하게 제거한 후 기존 치아를 다시 제자리에 위치시켜 고정하는 치료 방법입니다. 수술 후 4주 정도면 씹을 수 있게 되는데요. 발치 시 치아가 부러질 경우 실패하게 됩니다.


  • 치근단절제술

치아 뿌리의 염증 부위의 잇몸을 절개하여 염증 조직을 제거하고 감염된 치아 뿌리 끝부분을 잘라낸 후 치과 재료를 다시 채워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잇몸뼈가 부족할 경우 뼈이식을 시행할 수 있으며 3개월 정도의 회복기간을 필요로 합니다.


선택지는 2가지였지만 다른 방법을 통해 재신경치료에 성공했습니다.

경희대 치과병원 보존과 메탈포스트 제거 및 재신경치료 성공

집 근처 치과에서 소견서를 써준곳이 바로 집과 그나마 가까운 경희대 치과병원이였습니다.

첫 진료 받을 때 얼마나 떨리던지 둘 중에 어떤 치료를 받더라도 고통스러움을 생각하면 몸서리를 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경희대 치과병원에서 처음 진료는 무조건 통합진료센터에서 기초적인 검사를 거친 후 교수님이 배정되는 시스템이였는데요.

다른과도 마찬가지겠지만 대학병원 진료는 최소한 2시간 이상의 여유는 갖고 가셔야 개인 스케줄의 지장이 없습니다.


그렇게 비교적 젋은 보존과 교수님으로 배정이 되고 진단에 들어갔는데요. 교수님께서는 메탈 포스트를 제거해보는 방향으로 치료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치아재식술 하기에는 치아량이 너무 없어서 발치하면서 부러질거 같고 치근단절제술을 할 수 있는 각도가 나오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존 메탈 포스트 제거 과정도 순탄하지 않았고 제거하면서 얼마 남지 않은 치아도 일부분 부러지고 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요. 결과적으로 3회에 걸쳐 메탈 포스트를 제거한 후 재신경치료를 완료 했습니다.


신경치료를 마친 후 파이버 포스트라고 하는 기둥을 세운 후 레진으로 크라운 씌우기 전까지의 모양을 잡은 후 경희대 치과병원에서의 치료는 완료되었습니다. 이 과정이 글로는 짧아보이지만 6개월 가량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후 다시 집 근처 치과에서 지르코니아 크라운을 씌우는 것으로 마무리 했는데요.

불과 1년만에 문제가 터집니다.

재신경치료 후 충치로 인해 썩어버린 치아

지르코니아 크라운의 경우 완전히 치아에 붙이는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일정기간 사용하면서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데요.


워낙 스트레스를 받았던 치아라서 손잡이라고 부르는 크라운 제거에 용이한 부분을 제거하지 않고 1년이라는 시간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크라운을 씌우고 1년이 되는 시점에 정기 검진이 있었고 그동안 문제가 없어서 손잡이 제거 후 완전히 접착하려고 크라운을 벗겨낸 순간 충격적인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일부분 남아있던 자연 치아 아랫부분이 충치로 인해 새카맣게 썩어버린 모습이였습니다.

일단 파이버 포스트로 세운 기둥은 제거가 용이하기 때문에 재신경치료가 가능하다면 다시 하고 크라운은 무료로 다시 진행해주겠다고 하셔서 그렇게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며칠 후 기둥 부분을 완전히 들어냈는데요.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치아 하단부가 모두 썩어 있었습니다.


재신경치료-실패-충치-치아-어금니-썩음


제가 보기에도 쉽지 않을거 같았는데요. 선생님도 재신경치료 후 다시 기둥을 세우는 과정을 시도할 수 있지만 치아가 거의 없어서 지탱이 되지 않을거라고 판단을 했습니다.


결국 발치 후 임플란트를 하기로 했는데요. 2년 가까이 고생한 시간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별다른 방법이 없다보니 결국 임플란트 수술 일정을 잡게 되었습니다.

재신경치료 치아 발치 즉시 임플란트

임플란트는 사고나 질병으로 치아를 상실한 경우 기존 치아를 대신하여 인공 치아를 만들어주는 시술인데요.


치아를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할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발치 후 어느정도 기간이 지나고 충분히 뼈가 차오르고 나서 임플란트의 뿌리가 되는 인공치근을 식립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기존 잇몸이 건강하고 회복이 빠르다고 판단할 경우에는 치아 발치 즉시 임플란트를 시행하기도 하는데요.

발치 즉시 임플란트는 발치 통증 이후 다시 인공치근 식립 시 발생하는 통증, 이렇게 2번의 수술 과정을 거치지 않고 1회 수술로 끝나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신 발치 과정과 인공치근 식립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적인 데미지로 인한 통증은 더 크게 이어질 수 있는데요.


발치하면서 치아가 워낙 잇몸과 세게 붙어 있어 조각내서 빼느라 마취를 강하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임플란트 수술 이후 통증이 엄청나게 밀려왔습니다.


심지어 수술 전 진통제를 복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너무 심해서 집에 오자마자 처방 받은 진통제 및 항생제를 추가 복용하였습니다.


이후 회복과정을 거친 후 5개월 가량의 시간을 보내고 최종 보철물을 올려 임플란트를 완료하였습니다.

발치 이후 임플란트를 했다면 최소한 8개월은 걸렸을텐데 발치 즉시 임플란트로 빠르게 끝낼 수 있어 다행이였던것 같습니다.


재신경치료를 하고 실패 후 다시 임플란트를 하면서 왼쪽 치아를 2년 가까이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다보니 치아의 중요성이 새삼 느껴지더라구요.


치아 건강은 오복 중 하나라는 말처럼 양치도 꼼꼼히 하는 습관을 들이고 정기적으로 치과에서 스케일링과 함께 검진을 받으시는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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